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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리뷰 - 소개, 감정 캐릭터, 부모의 시선

by 지나머니마니 2025. 2. 5.

인사이드아웃2 포스터

1. 성장과 변화의 순간, 다시 돌아온 감정들의 모험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 작품이었다. 9살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이 그녀의 행동을 조절하는 모습을 통해, 감정의 중요성과 균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그리고 9년 후, 《인사이드 아웃 2》는 이제 13살이 된 사춘기 라일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춘기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감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예측할 수 없게 변하는 시기이다. 이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도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하며, 기존 감정들과 충돌을 일으킨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니,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해해야 할 성장의 과정이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감정들

기존의 다섯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만으로도 충분히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춘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감정들이 추가되면서 더 복잡한 감정의 변화가 그려진다.

① 불안 (Anxiety) – 미래에 대한 걱정과 초조함

불안은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생긴 새로운 감정 중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사춘기가 되면서 경험하는 새로운 환경, 변화하는 관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불안이 담당한다. 불안은 항상 계획을 세우고, 미리 대비하며, 라일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 하지만, 지나치게 앞서가다 보니 기존 감정들과 갈등을 빚게 된다.

② 질투 (Envy) – 비교 속에서 생겨나는 감정

질투는 라일리가 또래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생겨난 감정이다. 친구들과의 경쟁,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생기는 열등감 등을 표현하며, 사춘기에 아이들이 겪는 감정적 갈등을 그대로 반영한다.

③ 부끄러움 (Embarrassment) – 사춘기의 상징적인 감정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작은 행동에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기 자신이 주목받는 상황을 불편해한다. 부끄러움은 라일리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점점 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성장의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다.

④ 권태 (Boredom) – 모든 것이 시시해지는 시기

어릴 땐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이전에 재미있었던 것들이 시시해지는 순간이 많아진다. 권태는 라일리가 관심을 잃고 "뭐든지 다 귀찮고 지루하다"는 태도를 보이게 하는 감정이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왜 예전처럼 즐겁게 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3.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의 시선으로 본 영화

① 감정이 변하는 아이, 당황스러운 부모

영화를 보면서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사춘기 자녀의 감정 변화가 부모에게는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라일리는 이전까지는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아이였지만, 이제는 불안, 질투, 부끄러움 같은 감정이 강해지면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 변화는 부모에게 당혹감을 주고, 아이가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이 변화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사춘기의 자연스러운 감정 성장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변했지?" 하고 걱정하게 되지만, 사실 이는 아이가 감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② 부모의 역할 – 모든 감정을 존중해주기

영화에서 기쁨이 처음에는 새로운 감정들을 거부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준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가 무조건 긍정적인 감정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 질투, 부끄러움 같은 감정도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③ 내 아이의 머릿속에도 이런 감정들이 있을까?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 아이의 머릿속에서도 이런 감정들이 매일 싸우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방에 틀어박히고,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아이를 보며, "왜 저러지?"라는 의문을 가졌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변화가 당연한 과정임을 보여준다. 아이는 단순히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감정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의 시선도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 –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성장의 시작

《인사이드 아웃 2》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사춘기라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감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감정이 단순히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정이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 보면 이 영화는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이유 없이 불안해하고, 부끄러워하고, 권태를 느끼는 것이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내면에서 감정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은 변하고, 감정도 성장한다. 그리고 부모도 그 변화를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정 모험을 넘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라면, 이 영화를 보고 한결 더 이해심 깊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