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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코코》 리뷰 - 미겔의 꿈, OST, 망자의 날

by 지나머니마니 2025. 2. 5.

코코 포스터

1. 음악을 향한 미겔의 절실한 꿈과 노력

디즈니·픽사의 《코코》(Coco, 2017)는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이 영화는 꿈을 향한 열정, 가족의 유대, 그리고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음악을 하고 싶은 주인공 미겔(Miguel)의 절실함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미겔은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음악을 하는 것이 금기시된 집안에서 자란다. 그의 가족은 과거 조상이 음악 때문에 가족을 떠났다는 이유로 대대로 음악을 멀리하고 구두 수선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요한다. 그러나 미겔의 심장은 오로지 음악을 원했고, 그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그의 눈빛, 손짓, 기타를 연주하는 방식까지도 음악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묻어난다.

미겔이 존경하는 인물은 멕시코 최고의 뮤지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Ernesto de la Cruz). 그는 "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미겔에게 강한 영감을 준다. 하지만 진정한 음악가란 무엇인지, 그리고 가족과 꿈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미겔은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히 꿈을 향한 도전을 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음악이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강조한다. 미겔의 노래는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자들,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미겔이 기타를 연주하며 보여주는 감정 표현과 연주 장면은 현실적인 애니메이션 기술과 멕시코 전통 음악이 결합되어 더욱 몰입감을 높인다.

 

2. 영화 속 감동적인 OST 감상평

① "Remember Me(기억해줘)" –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담은 명곡

《코코》의 대표 OST이자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 바로 "Remember Me(기억해줘)"다.

이 곡은 극 중에서 두 가지 버전으로 등장하는데, 각각의 버전이 전혀 다른 감정을 전달한다.

  •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 버전
    에르네스토는 이 노래를 웅장한 마리아치 스타일의 화려한 공연곡으로 불렀다. 그는 이 곡을 자신의 대표곡으로 삼아 대중들에게 불렀고, 관객들은 이 노래를 신나는 축제 음악으로 즐긴다. 하지만 이는 음악의 본래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 헥터와 코코 버전
    영화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이 노래가 사실 **헥터(미겔의 실조부)**가 어린 딸 코코를 위해 만든 아주 따뜻한 자장가라는 것이다. 그는 코코가 자신을 잊지 않도록,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조용히 불렀다. 헥터가 노래를 부르던 원래 버전은 단순한 멜로디 속에 깊은 부성애와 가족애가 담겨 있다.
  • 미겔이 코코 할머니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눈물을 안겨주었다. 그 순간 음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힘, 그리고 가족을 이어주는 유산이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준다.

② "Un Poco Loco(약간 미쳤지만)" – 자유롭고 즐거운 멕시코 음악

이 곡은 미겔과 헥터가 함께 부르는 경쾌한 듀엣곡이다. 이 노래는 멕시코 전통 음악 스타일 중 하나인 손 하로초(Son Jarocho) 장르로, 밝고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가사의 의미도 흥미롭다. 노래 제목인 "Un Poco Loco"는 "약간 미쳤다"는 뜻인데, 이는 헥터가 미겔에게 던지는 농담이면서도, 자신을 믿고 음악을 따르는 것이 때로는 세상이 보기엔 미친 일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미겔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는 순간이며, 자유롭게 기타를 연주하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③ "The World Es Mi Familia(세상은 내 가족)" –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

이 노래는 미겔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음악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순간에 등장한다. 제목 그대로, 음악을 통해 미겔은 진정한 가족이란 혈연이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존재들임을 알게 된다.

이 곡은 멕시코 전통 악기인 비우엘라(vihuela)와 하라나(jarana)의 경쾌한 사운드가 특징이며, 음악의 힘을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3. 멕시코의 전통 명절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

《코코》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멕시코의 전통 명절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이다. 이 명절은 단순한 죽음을 기리는 날이 아니라, 세상을 떠난 조상들이 가족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축제다.

망자의 날에는 가족들이 오프렌다(Ofrenda)라는 제단을 차려, 돌아가신 가족들의 사진과 음식, 촛불을 올려놓는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억"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이름을 부르면, 그들은 저승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 속에서도 오프렌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헥터가 "사람은 두 번 죽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첫 번째 죽음은 육체의 죽음이고, 두 번째 죽음은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질 때라는 것이다.

이 명절은 단순히 죽음을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 조상을 기리고 가족의 유대를 되새기는 따뜻한 전통이다.

 

4. 결론 – 음악은 기억과 사랑을 잇는 다리

《코코》는 음악을 꿈꾸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가족과 사랑, 기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미겔은 음악을 통해 가족의 유산을 다시 되찾고, 헥터의 기억을 되살리며, 조상의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다. 영화 속 OST들은 각각의 장면에서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며, 음악이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주는 유산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기억이 곧 사랑이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